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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의 좌회전…보수 교계 민심 부글부글

최근 가주에서 성소수자 관련 법안이 잇따라 통과되고 있다. 개빈 뉴섬 주지사가 자신의 책상 위에 올라온 관련 법안들에 서명을 하면서 가주는 다시 한번 급진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에 따라 주 정부와 자녀에 대한 부모의 권리가 상충하면서 언론은 이를 '문화 전쟁(culture wars)'으로 묘사하고 있다. 주정부를 향한 학부모들의 반발 여론 이면에는 기독교계가 있다. 전통적인 성별 개념이 흔들리고, 가정의 의미가 훼손되고 있다는 위기감이 보수 기독교 내부에서 팽배하다. 최근 기독교계가 불편해 하는 법안과 교계의 반응 등을 알아봤다.   지난달 22일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는 의외의 결정을 했다.   양육권 재판을 심리하는 판사에게 자녀의 성 정체성을 두고 부모의 지지 여부를 고려하도록 한 법안(AB957)에 거부권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만약 이 법안이 주지사의 서명을 받았다면 판사가 자녀의 양육권이나 방문권 절차를 결정하는데 있어 자녀가 스스로 규정하는 성 정체성을 부모가 긍정하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논란이 커질 수 있는 법안이었다.   쉽게 말해 부모가 자녀의 성전환 사실, 성 정체성 등을 인정하지 않으면 양육권 분쟁에서 패소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날 뉴섬 주지사의 AB957 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는 왼쪽으로 급격히 기울던 가주에서는 사실상 '해가 서쪽에서 뜨는' 일이었다. 그만큼 모두가 뉴섬의 서명을 예상했다.   문제는 반전이 단 한 번 뿐이었다는 점이다. 가주는 역시 가주였다.   뉴섬 주지사는 공립학교(K-12)내 성중립 화장실 설치안에 주저 없이 서명했다. 이에 따라 가주 지역 공립학교는 오는 2026년부터 최소 1개 이상의 성중립 화장실을 교내에 설치해야 한다.   뉴섬 주지사는 공립학교 교직원에 대한 성소수자 교육을 의무화하고 성소수자 정체성 등을 인정하지 않는 학부모에 대한 프로필 작성 허용 법안(AB5)에도 서명했다. 이에 따라 자칫하면 LGBT 등에 반대하는 학부모의 성향이 학교 기록으로 남을 수 있어 기독교인들의 반발이 심한 상황이다.   교육구가 성소수자 등의 내용이 수록된 교과서 등을 금지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AB1078)도 주지사의 서명을 받았다. 자치권을 강조하는 미국에서 주정부가 각 교육구를 통제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제 성소수자 교과서 등을 금지하는 교육구는 주 정부로부터 벌금 등 제재를 받게 된다.   또, 성소수자 학생 지원을 위해 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복지 정책 등을 마련할 수 있는 테스크포스(TF) 구성을 요구하는 법안(SB857)도 주지사의 서명을 받았다.   무엇보다 성소수자 관련 법안들의 계속되는 통과는 보수 기독교인들의 심기를 자극하고 있다.   학부모 유진아(39.어바인)씨는 "그동안 교인들과 함께 법안 통과를 반대하며 서명 운동에도 참여했는데 결국 이렇게 시행된다니 너무나 안타깝다"며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게 아니라 그들의 관점을 보편화하려 하고 그러한 정책을 반대하는 것을 '차별' '증오' 등으로 몰고 가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공립학교내 성중립 화장실 설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이은주(42.풀러턴)씨는 "부모가 성경을 토대로 아무리 자녀에게 교육을 해도 정작 교육 현장에서는 '성중립' '성전환' 같은 용어를 학생에게 가르치기 때문에 가치관의 상충이 더 극심해지게 됐다"며 "투표권에도 나이 제한이 있고 영화나 음악에도 가이드라인이 있는데 성과 관련한 정책에는 이렇게 관대한 것이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말했다.   가주의 급진적인 좌회전 정책에 보수 기독교계의 반발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실제 가주 정책에 반발, 공립학교를 떠나는 사례가 늘자 교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감지하고 발 빠르게 움직였다.   어바인 지역 베델교회의 경우는 이미 지난 2021년 기독교 사립학교인 '베델 클래시컬 아카데미(Bethel Classical Academy)'를 개교한 바 있다.     선밸리 지역 유명 주류 교회인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 역시 기독교 정신으로 운영되는 사립학교(그레이스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교인 신민디(41)씨는 지난 8월 학부모들의 권리를 제한하는 법안을 심의중인 새크라멘토 지역 가주 의회까지 가서 시위를 진행한 바 있다.   신씨는 자녀를 풀러턴 지역 유명 공립 초등학교에 보내다가 지난해부터 홈스쿨을 통해 자녀를 교육하고 있다.   신씨는 "주류 교계는 지금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대적으로 반대 운동에 나섰는데 한인 교회들은 상대적으로 사회 문제에 둔감한 것 같아 아쉽다"며 "실제 교육 현장에서는 크리스천 학부모들이 주정부 정책에 실망하는 경우가 많아 홈스쿨을 시키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는데 한인 목회자들도 이러한 현실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정부 정책에 대한 반발로 공립학교를 떠나는 사례는 매해 늘고 있다.   가주교육부에 따르면 현재(2022-2023년도) 가주 지역 공립학교 학생 수는 585만2544명이다. 이는 1999-2000년도(595만1612명) 수준으로 회귀한 셈이다. 가주는 2000년대 이후 줄곧 600만 명 이상의 학생 수를 기록해왔다. 반면 사립학교 등록률은 오히려 1.7%(약 9000명) 증가했다. 사립학교 등록률만 증가한 게 아니다. 센서스국에 따르면 홈스쿨 비율은 지난 2021년 11월 기준으로 무려 11.1% 증가했다. 전년(5.4%)과 비교하면 홈스쿨을 택하는 부모 역시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관련, LA지역 한인 대형교회 한 목회자는 "최근 연이은 법안 통과들을 보면서 우리가 사회 문제나 정치 이슈에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둔감했다는 반성을 하게 된다"며 "동시에 성경과 상충하는 이슈에 대해 무조건 반대하기보다는 더욱 지혜로운 대처가 필요한 시대가 됐다는 점을 절감한다"고 말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LG 좌회전 보수 기독교인들 지역 공립학교 최근 기독교계

2023-10-02

공립학교 못 믿겠다…기독교인 학부모들 자녀 뺀다

가주 지역 공립학교의 등록률이 급감하고 있다.     가주 뿐만 아니다. 버지니아 뉴욕 등도 비상이다. 공립학교에 가지 않는 학생들은 기독교 사립학교 또는 홈스쿨(home-school) 등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이면에는 공립학교 교육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 학부모들의 반감이 작용하고 있다.   단순히 팬데믹 사태가 원인은 아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점점 적나라해지는 성교육 비판적인종이론(critical race theory) 백신 접종 강제화 정책 등이 공립학교 교육에 대한 반감을 키운 원인이라는 주장이다.   왜 공립학교는 외면당하고 있을까. 한인 크리스천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그 이유를 취재해봤다.   기독교사립학교, 홈스쿨 증가 적나라한 성교육 등 반발 심해   한국어 홈스쿨 웨비나까지 진행 대형교회 사립학교 잇따라 개교   어린이 백신 강제 접종에도 반발 기독교 사립학교 등록 문의 증가 오렌지카운티에 사는 기독교인 이은정(40)씨는 첫째 아이의 킨더가튼 입학을 앞두고 있다. 최근 공립학교와 기독교 사립학교를 두고 어느 곳에 보낼지 고민을 거듭했다.     이은정씨는 "흔히 말하는 '좋은 학군'이 중요한 게 아니다. 공립학교가 학생에게 어떤 교육을 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은연중에 적나라한 성교육이나 특정 인종에 대한 편협한 시각을 주입하는 가주의 공립학교 교육 때문에 사립학교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교인 신민디(37)씨의 자녀는 풀러턴 지역 유명 공립 초등학교에 다녔다. 올해부터는 홈스쿨을 통해 자녀를 교육하고 있다.   신씨는 "크리스천 학부모를 비롯한 주변에 홈스쿨을 시키는 부모들이 정말 많아졌다"며 "보수적인 기독교 사상을 가진 학부모들은 갈수록 심해지는 성 정체성 수업 등 현재 가주 공립학교 교육에 대해 상당한 불신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한국어로 홈스쿨 정보를 알려주는 웨비나도 진행됐다. 지난달 8일부터 시작된 홈스쿨 컨퍼런스에서는 교육계 전문가들이 나서 매주 금요일마다 홈스쿨 관련 정보를 한인 학부모들에게 전했다.   컨퍼런스를 주최하는 PNG(Protect Next Generation)측 관계자는 "현재 다원론 퇴폐적인 성교육 등 공립학교의 교육 수준은 현저히 떨어져 있다"며 "많은 학부모가 이러한 문제 때문에 막막해 한다"고 전했다.   실제 공립학교 등록률 감소는 매우 심각하다.   가주 지역 공립학교 등록 학생은 1999년 이후 처음으로 600만 명 이하로 떨어졌다. 23년 만이다.     가주교육부에 따르면 현재(2021-2022년도) 가주 지역 공립학교 학생 수는 589만2240명이다. 이는 1999-2000년도(595만1612명) 수준으로 회귀한 셈이다.   가주는 2000년대 이후 줄곧 600만 명 이상의 학생 수를 기록해왔다. 반면 사립학교 등록률은 오히려 1.7%(약 9000명) 증가했다.   사립학교 등록률만 증가한 게 아니다. 센서스국에 따르면 홈스쿨 비율은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무려 11.1% 증가했다. 전년(5.4%)과 비교하면 홈스쿨을 택하는 부모 역시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비영리언론기관 캘매터스(Calmatters)는 "가주 교육부 관계자들은 이러한 등록 감소 현상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그 원인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11일 보도했다.   LA타임스 역시 지난 1월 "상당수의 학부모가 자녀를 공립학교에서 빼내고 있다. 이는 현재 공립학교의 교육 시스템이 정서적 영적(spiritual)으로 학부모의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이번 통계 결과가 새삼스럽지 않다. 이미 공립교육계에서는 등록률 감소가 체감되는 상황이었다.   장은주(41ㆍ풀러턴)씨는 "지난해 팬데믹 기간 주지사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 강제 접종을 언급했을 때 학부모로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며 "곧바로 주변 사립학교를 알아봤다. 당시 수많은 학부모가 학교에 항의 전화를 했고 시위까지 진행했다"고 말했다.   공립학교는 학생 수 감소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학생 출석에 기반해 교육 자금을 지원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풀러턴교육구의 경우 지난 10월 이례적으로 교직원 학부모들에게 백신 접종 정책에 대한 긴급 성명까지 발표했었다.     풀러턴교육구는 당시 "의료 및 개인 신념 면제가 받아들여질 것이다. 개인 면제는 부모가 필수 예방 접종을 거부할 수 있는 이유를 허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사례는 학부모 사이에서 공립학교 교육에 대한 반감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라미라다 지역 기독교 사립학교인 '하이츠 크리스천' 관계자는 "많은 학부모가 백신 접종 문제 등 각종 교육 문제로 입학 상담을 하는 경우가 많이 늘었다"며 "요즘 들어 기독교 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그만큼 부각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플라센티아-요바린다 교육구가 오렌지카운티에서는 처음으로 비판적 인종이론(이하 CRT) 교육을 금지하기도 했다.   한인 교계 등도 이미 흐름을 감지하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어바인 지역 베델교회는 이미 지난해 7월 기독교 사립학교인 '베델 클래시컬 아카데미(Bethel Classical Academy 이하 BCA)'를 개교했다.   베델교회 측은 설립 동기에 대해 "최근 가주에서 성 정체성과 관련한 교육 평등 관련 법률에 따라 공립학교 교과 과정에서 비성경적인 가치가 다뤄지는 것에 많은 크리스천 부모들의 우려와 반발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선밸리 지역 유명 주류 교회인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담임목사 존 맥아더) 역시 지난달 웹사이트를 통해 "올해 가을학기에 기독교 정신으로 운영되는 초등학교를 개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교회 존 맥아더 목사는 "세상이 급변하고 있다. 기독교인들은 자녀 교육에 대해 상당히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며 "기독교 가정의 자녀를 오늘날 공립학교 교육에 맡긴다는 게 점점 더 쉽지 않은 세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류 교계 유명 원로 목사인 데이비드 예레미야 목사 역시 "다음 세대가 무신론 사회주의 등의 교육으로 인해 사상이 변하고 있다"며 "공립학교 교육 시스템은 더 이상 기독교인 자녀들에게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고 우려했다. 장열 기자공립학교 기독교 기독교사립학교 홈스쿨 공립학교 교육 지역 공립학교

2022-05-02

퍼듀는 공립, NYU는 사립

동부의 주립대학들은 대개 지역 공립학교의 대명사다. 버지니아 주립(University of Virginia) 같은 학교는 공립대학으로는 최고 명문이다.     물론 도시 이름을 딴 대학 중 가장 유명한 곳이 바로 NYU다. 마치 뉴욕의 주립이나 시립대학 같은 인상을 받기 쉽지만 엄연히 유명한 사립대학인 뉴욕유니버시티다.     더군다나 맨해튼에 소재하며 오픈 캠퍼스 형태로 대도시인 뉴욕과 호흡을 같이한다.   텍사스 주립에는 2가지 시스템이 있다. 하나는 UT(University of Texas)이고 다른 하나는 텍사스A&M이다. UT의 맏형이 오스틴에 있어 UT at Austin(텍사스 오스틴 캠퍼스)인데 UC와 달리 전치사 at을 넣은 것이 특이하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시 소재한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Case Western Reserve)대학은 이름이 긴 편이다. 원래 케이스텍(Case Institute of Technology)와 웨스턴 리저브대가 1967년에 합쳐서 오늘에 이른 것이다.     한국에서는 UCLA만큼 유명한 대학이 UIUC다.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University of Illinois--Urbana-Champaign) 캠퍼스를 말한다.     인디애나주의 퍼듀(Purdue)대는 주립대학이다. 주립임에도 주명이 들어가지 않은 이유는 존 퍼듀가 기부한 땅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이름만 들어서는 주립인지 알 수 없다. 이런 경우가 뉴저지주의 럿거스(Rutgers)대학도 마찬가지다. 주립임에도 뉴저지의 '뉴'도 안들어간다. 역시 거액 기부자인 헨리 럿거스의 이름을 땄다.     발음이 또 어려운 대학이 RPI다. 렌셀러 폴리테크 인스티튜트(Rensselaer Polytechnic Institute)의 약자다. WPI도 있다. 우스터(Worcester) 폴리테크 인스티튜드(매사추세츠주 우스터 소재)다.   전회에 워싱턴주립대학(UW)과 워싱턴대인세인트루이스를 소개하면서 조지 워싱턴의 이름을 딴 대학중에서 조지워싱턴대(워싱턴DC)를 거론하지 않았다. 워싱턴 대통령의 퍼스트네임까지 포함해 조지워싱턴대가 있고 그의 이름을 딴 조지타운대가 한동네에 있다.   뉴욕에 있는 예수회에서 세운 대학이 포덤(Fordham)대학이다. 까딱하면 포드햄이라고 부르기 쉽다. 한국 매체들은 모두 포드햄이라고 쓴다. 비슷한 경우가 브리검영(Brigham Young) 대학이다.     리버럴 아츠 칼리지 중 베스트2에 꼽히는 애머스트(Amherst)도 마찬가지다.도시 이름임에도 앰허스트라고 쓰는 경우가 있지만 실제 발음은 애머스트다. 외국명칭에서 온 곤자가(Gonzaga)대학도 곤자가가 맞다. 장병희 기자미국 공립 지역 공립학교 텍사스 주립 도시 이름

2022-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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